- 라이딩 날짜 : 2026년 5월 30일
- 코스 : 경기도 동부 업힐 10개 코스 / 총 거리 151km, 획고 2,400m
- 기온 : 낮 최고 32℃
- 라이딩 인원 : 솔로 라이딩
5월인데도 한여름 같은 날씨였습니다.
6월 20일에 열리는 설악그란폰도를 앞두고 획고를 확보하는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먼 곳까지 가기에는 부담이 있었고, 가까운 거리에서 여러 업힐을 연속으로 넘을 수 있는 코스를 찾고 있었습니다.
동부 지역에는 다양한 고개 코스가 있는데, 이미 여러 번 가본 코스보다는 조금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지인이 다녀온 10고개 코스가 있다고 해서 GPX 파일을 받아 확인해 보았고, 순환 코스가 되도록 일부 구간을 수정한 뒤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이번 코스는 양수역에서 출발해 동부 지역의 여러 고개를 넘고 다시 양수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전체 길이 약 150km, 획고는 2,400m 정도 입니다.

주요 업힐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벗고개 → 서후고개 → 중미산·유명산 → 마치고개 → 널미재 → 모곡고개 → 삽다리고개 → 대곡치 → 비호고개 → 말치고개
이 가운데 삽다리고개와 대곡치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습니다.
고개 수도 많고 거리도 제법 되는 코스라 조금 일찍 출발했습니다. 양수역에 주차한 뒤 오전 7시쯤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벗고개와 서후고개는 워낙 자주 다녔던 곳이라 익숙했습니다. 중미산 역시 여러 번 올라봤지만, 평소처럼 천문대 삼거리에서 다운힐로 내려가지 않고 이날은 널미재 방향으로 크게 돌아가기 위해 유명산 정상 쪽으로 향했습니다.
중미산에서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생각보다 길더군요. 꾸준히 힘을 써야 하는 업힐이었습니다.

유명산을 넘어 한참 달리고, 마치고개를 넘고 널미재를 올라갑니다.
널미재는 은근히 힘들기로 유명한 고개입니다.
“오늘은 널미재만 넘으면 나머지는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틀린 예상이었습니다.

모곡고개와 삽다리고개를 넘은 뒤 대곡치라는 업힐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경사가 조금 있는 평범한 업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터널이 보이기 직전 가민이 갑자기 왼쪽 길로 안내했습니다. 아마 옛길 구간으로 들어가는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대곡치는 이번 라이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업힐이었습니다.
경사도가 15~25%를 오가는 구간이 계속 이어졌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널미재가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대곡치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정말 곡소리 여러번 날 뻔 했습니다.
솔직히 다시 오고 싶은 업힐은 아닙니다.
대곡치를 힘겹게 넘고 내려오니 제가 좋아하는 소리산 계곡길이 이어졌습니다.
소리산 주변 도로는 풍경이 좋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간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조금 특이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방으로 보이는 곤충들이 도로 위를 가득 덮고 있었고, 수많은 곤충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오전 11시가 넘어가면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계속된 열기에 체력이 빠르게 소모됐고, 물도 거의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편의점이라도 나오길 기대하며 달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소리산 약수터가 나타났습니다.

시원한 물을 마시고 물통도 다시 채우니 한결 살 것 같았습니다.
남은 비호고개와 말치고개를 넘은 뒤에는 용문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날은 콩국수가 너무 먹고 싶어서 근처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보통 식사를 하고 나면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데, 이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미 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남은 구간은 대부분 평지였습니다. 다리에 힘은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자전거도로 곳곳에 있는 터널을 지날 때마다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조금씩 열기를 식힐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라이딩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의 소감
정말 더웠습니다.
아직 5월인데도 이렇게 더울 수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에어로 헬멧이나 검은색 헬멧은 한여름에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설악그란폰도는 일정 변경으로 6월에 열리게 되었는데, 이런 날씨가 이어진다면 더위 대응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6월에 참가했던 양양그란폰도에서도 강한 햇빛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음 주에는 설악그란폰도 전 마지막 장거리 업힐 라이딩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컨디션 조절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by Si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