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딩 날짜 : 2026년 6월 6일
- 코스 : 경기 북부 업힐 코스
- 총 거리 : 150km
- 획득고도 : 약 2,500m
- 기온 : 최저 13도, 최고 27℃
- 라이딩 인원 : 2명
설악그란폰도까지 이제 딱 2주가 남았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를 탈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설악 전에 한 번쯤은 화악산 정도의 긴 업힐을 밟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수도권 기준으로는 길이와 경사도 모두 상당한 수준이라, 몸이 이런 업힐에 익숙해져 있어야 대회 당일 고생을 덜 합니다.
문제는 거리였습니다. 보통 화악산 코스는 가평으로 이동해 화악산과 도마치재만 도는 가평2고개나 3개의 업힐을 추가한 가평5고개를 도는데, 가평2고개는 거리가 60~70km, 가평 5고개는 거리 100km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이번 라이딩이 사실상 설악 전 마지막 중거리 라이딩이기 때문에 거리도 150km 정도는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체력을 더 끌어올리기보다 컨디션 유지에 집중할 예정이었으니까요.
지도 위에서 이리저리 선을 그려보다가 청평역을 출발해 서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코스를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청평역 → 화악산 → 도마치재 → 광덕고개 → 청평역
총 거리 약 150km, 획고는 약 2,500m 정도입니다.
오늘은 지인과 둘이 함께 라이딩을 했습니다. 설악그란폰도를 염두에 두고 개인적으로 세 가지 원칙도 정했습니다.
- 보급 정차 시간을 최소화하기
- 평지는 170W 이상 밟지 않기
- 업힐은 190W 이상 무리하지 않기
물론 화악산은 예외였습니다. 실제로 올라가 보니 기어를 모두 사용해도 케이던스 확보 때문에 200W는 쉽게 넘어가 버리더군요. 화악산 업힐 대부분이 높은 경사가 이어지기에 190W으로 낮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청평역에 도착해 7시 20분쯤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와 완전히 다른 날씨였습니다. 출발할 때는 시원하다 못해 약간 춥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네요.
청평에서 가평까지는 익숙한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지난주에는 이 시간부터 이미 더웠는데 오늘은 공기가 전혀 다릅니다.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가평 자라섬을 지나면서 북한강 자전거길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화악산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북면으로 가는 국도는 차량 통행이 많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우회 도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 화악산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경기도 최고의 업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죠. 길이 약 6.8km, 평균 경사도는 약 9% 수준의 업힐입니다. 초반 구간을 지나면 대부분의 구간이 두 자릿수 경사도로 이어집니다.
같이 온 지인은 화악산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어서 와, 화악은 처음이지?”

화악터널을 지나 정상 부근 곰돌이 쉼터에서 잠시 쉬며 지인을 기다렸습니다. 아쉽게도 약수터는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이미 한 모금 마셔버렸지만요. 다음부터는 안내문을 좀 더 잘 확인해야겠습니다.

화악산 다운힐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급경사에 헤어핀 코너가 많고 노면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블라인드 코너에서 반대편 차량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과속은 금물입니다.
무엇보다 오늘 화악산 다운힐은 정말 추웠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찜통더위였는데 다운힐에서 한기를 느끼게 될 줄은 몰랐네요.
보통 도마치재로 갈 때는 사내고등학교 근처에서 바로 좌회전하지만, 오늘은 업힐 하나를 더 추가하기 위해 박달로 방향으로 우회했습니다.

박달로 고개는 처음 올라가 봤습니다. 막판에 잠깐 경사가 강해지는 구간을 제외하면 비교적 완만한 편이지만 생각보다 길더군요. 직접 올라와 보니 예상보다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두 번째 메인 업힐. 도마치재입니다.
도마치재는 화악산만큼 가파르지는 않지만 보통은 화악산에서 힘을 다 쓰고 오게 되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업힐도 아닙니다.
길이는 약 5.7km, 평균 경사도는 약 7% 정도입니다. 초반은 비교적 편안하지만 본격적인 구간 약 3km는 평균 9% 수준이라 제법 강하게 느껴집니다.

도마치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대로 넘어가 가평 방향으로 이어가겠지만 오늘은 서쪽으로 크게 돌아야 했기 때문에 정상만 찍고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생각해 보니 도마치재를 올라왔다가 같은 길로 내려가는 것도 처음이네요.
도마치재를 다시 내려와 서쪽으로 향하면 곧 오늘의 마지막 메인 업힐인 광덕고개가 나옵니다.
광덕고개 역시 처음 올라가 봤습니다. 예상보다 길긴 했지만 경사는 완만했습니다. 마지막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여유 있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오를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라이딩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거리 약 6km, 평균 경사도는 약 4.4% 정도였네요.

정상에 도착하니 같이 간 지인은 벤치에 그대로 누워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계획했던 업힐들이 만만한 조합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도 이 시점에서 화악산, 도마치재, 광덕고개까지 오늘의 핵심 업힐은 모두 끝났습니다.
광덕고개 서쪽 다운힐은 정말 길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덕분에 편하게 쉬는 느낌으로 내려올 수 있었고, 이후에는 청평 방향으로 이어지는 평지 구간을 달렸습니다.
물론 완전한 평지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운악산 인근에서 하나, 청평 근처 시골길에서 하나. 짧지만 경사가 제법 있는 업힐들이 중간중간 등장했습니다. 둘 다 체감상 남산 정도 되는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드디어 청평역 도착.

오늘은 하루 종일 라이딩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불과 지난주에는 폭염에 가까운 더위 속에서 라이딩했는데, 이번에는 시원함을 넘어 다운힐에서 추위를 느낄 정도였으니 날씨 변화가 정말 극단적입니다.
설악그란폰도 당일도 오늘 같은 날씨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더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더위에 약한 편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은 사실상 여기까지입니다. 남은 2주 동안은 몸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출발선에 서는 것이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오늘 라이딩 기록을 바탕으로 GPT로 만들어 본 이미지입니다. 요즘 GPT가 재밌게 작업을 도와주네요.

by Simon
